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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노먼 록웰 Norman Percevel Rockwall - 불쾌함을 낙천적으로

 

노먼 록웰 Norman Percevel Rockwall

 

 노먼 록웰은 1894년 출생의 미국 화가로 열네 살 때부터 뉴욕에 있는 여러 미술 대학들에서 공부를 했다. 열여덟 살에 전업 화가가 되었고 4년 후, 록웰은 미국 최대 판매부수를 자랑하는 주간지인 '세터데이 이브닝 포스트'의 표지를 그리기 시작했다. 그는 이후 47년간 이 잡지를 위해 총 321개의 표지 그림을 그렸다. 이로써 그는 역사상 당대에 가장 많은 팬을 가진 미술가가 되었다.(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그의 그림은 굉장히 사랑스럽고 평화롭고 우리가 상상하는 이상적인 일상들을 담고 있다. 위 두 작품 속에서도 남녀 아이들이 매우 사랑스럽게 표현되어 있다. 노먼 록웰이 태어나 자란 시기가 마냥 행복한 일들만 존재하는 미국은 아니었는데 말이다. 세계 2차 대전이 있었고, 세계 경제 대공황도 겪은 그이다. 그렇다면 왜 이리 그의 그림은 이상적이고 낙천적이기만 한 걸까. 이는 곧 아메리칸드림으로 연결된다. 결국은 그림같은 일상을 원했던 것이다. 물론 그는 가장 인기 있는 잡지인 '세터데이 이브닝 포스트'를 위해 그림을 그렸다. 많은 대중들이 보는 잡지였기에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없지 않았을 것이다.

"도시에서는 언제나 불쾌한 일들을 마주하기 마련이다. 나는 그것이 마을을 동요시키는 일임을 안다." 

 자신의 그림으로 하여금 대중들이 조금이나마 위안을 삼길 바랬던 것 같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위치나 책임감, 그리고 자신의 그림이 대중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정확하게 인지하고 있었던 것 같다. 초기 작품들은 굉장히 낙천적인 경향을 띄고 있으나 후기에는 사회 비평적인 경향을 보였다고 한다. 그림을 그리는 동안에도 그는 많은 고뇌가 있었을 거라 짐작된다. 

 

'종교의 자유'(좌), '발언의 자유'(우)
'원하는 것으로부터 자유'(좌), '공포로부터 자유'(우)

 

 위 네 가지 그림은 노먼 록웰의 가장 탁월한 작품으로 꼽히는 네 가지 자유에 대한 그림이다. 이 네 가지 자유는 '발언의 자유', '종교의 자유', '원하는 것으로부터의 자유(또는 궁핍으로부터의 자유)', '공포로부터의 자유'를 뜻한다. 1943년 프랭클린 루즈벨트의 국회 연설에서 영감을 받아 그린 그림이라고 한다. 자유를 표현했지만 왠지 모르게 불안함도 느껴진다. 기도하는 사람들의 어두운 표정, 발언자의 뒤로 보이는 어두운 배경, 마치 나를 지그시 쳐다보는 듯한 눈, 바닥에 널브러진 인형, 신문에 적힌 폭격에 대한 기사 등이 불안했던 시대 배경을 말해주는 듯하다. 삽화가로서의 경력 때문인지 한 장면에 의미나 내용을 담는 능력은 가히 탁월하고 뛰어나다. 

 

노먼 록웰 Norman Percevel Rockwall '삼중 자화상'

 

 또 하나의 노먼 록웰의 유명한 작품인 '삼중 자화상'이다. 노먼 록웰이 앉아서 거울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캔버스로 옮기고 있다. 상당히 재밌는 작품이다. 캔버스 우측 상단에는 유명한 자화상들의 모습이 보인다. 캔버스 왼쪽에는 자신의 얼굴을 다방면으로 스케치해 놓았다. 미국을 상징하는 독수리와 함께 미국 국기가 있는 거울 속 노먼 록웰은 이미 늙어버렸다. 캔버스 위로는 늙어버린 자신이 아닌, 파이프를 문 아주 멋들어진 노먼 록웰이 그려지고 있다. 이 그림은 아까도 말했듯 '자화상'이다. 그림에서 나타난 노먼 록웰은 이미 늙어버렸지만 거울을 보며 아직도 열심히 그림을 그리고 있다. 이 그림에서 보여지는 노먼 록웰이 진짜 자신의 모습인 것이다. 결국 그는 그림 그리는 사람, 화가 노먼 록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