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로댕이

[음악리뷰]라나 델 레이 Lana Del Rey 'Norman Fucking Rockwell!' 근래에 내가 푹 빠진 가수가 있다. 라나 델 레이. 누군가가 나에게 음악을 추천해달라고 했을 때, LP바 같은 곳에서 신청곡을 받을 때, 잠시 음악에만 깊게 빠지고 싶을 때 나는 꼭 라나 델 레이의 노래를 골랐다. 내가 라나 델 레이를 알게 된 건 그렇게 오래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이 아티스트에게 푹 빠져버린 이유는 내가 생각하는 음악을 예술로 승화시키기 위해서 갖추어야 할 모든 요소들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었다. 지금 막 라나 델 레이의 'Norman Fucking Rockwell!' 앨범을 리뷰하기 위해서 노래들을 다시금 들어보는 와중에도 감탄의 연속이 계속되었다. 라나 델 레이는 '할리우드 새드코어'라는 자신만의 독특한 장르를 만들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할리우드 새드코어'라는 단어의.. 더보기
[음악리뷰]에미넴 Eminem 'Music To Be Murdered By' 최근 '랩 갓(Rap God)' 에미넴의 앨범 발매 소식과 함께 여러 가지 기사가 눈에 들어왔다. 처음 눈에 들어온 건 그의 신기록들이었다. 타이틀곡 'Godzilla'로 '30초 안에 가장 많은 단어를 사용한 곡'으로 기네스에 등재되었다고 한다. 에미넴 다운 기사였다. 또 하나는 앨범 기록이었다. '10번 연속 앨범 1위로 데뷔'라는 신기록이었다. 칸예 웨스트가 가지고 있던 9번의 기록을 제쳤다고 한다. 이 부분은 사실 좀 놀라웠다. 이번에 에미넴 앨범이 나오는 줄도 몰랐던 나다. 별 다른 홍보는 없었다. 20곡이라는 적지도 않은 분량의 앨범을 갑자기 뜬금없이 냈다. 이런데도 1위를 했다는 건 그만큼 앨범의 질이 좋다는 방증이다. 마지막으로 접한 기사는 아카데미 무대에 18년 만에 올랐다는 기사였다. .. 더보기
[영화리뷰]가장 따뜻한 색, 블루 - 원작 '아델의 이야기 1, 2부' 리뷰를 하기에 앞서 예술에 대한 관점에 대해 두서없이 얘기를 조금만 해볼까 한다. 내가 생각하는 예술은 시각, 청각, 촉각 또는 어떠한 형태로든 사람들에게 감동을 전하는 행위이다. 사람이 전달받는 감각에는 개인차가 있으므로 어떠한 작품을 통해 받는 감동의 크기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누군가는 이 작품을 명작이라고 한다면 누군가는 수작이라 할 수도 있다. 또 누구에게는 망작이 될 수도 있다. 내가 지금 리뷰를 하려는 작품이 망작이라고 얘기하고 싶어서 쓰는 글이 절대 아님을 알기 바란다. 이런 글을 적는 이유는 내가 리뷰를 하는 목적을 알리고 싶어서이다. 예술을 평가함에 있어서 나는 좋은 작품과 나쁜 작품은 없고 다만, 의도에 맞게 잘 만들어진 작품과 그러지 못한 작품으로 나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내.. 더보기
[음악리뷰]지코 ZICO '아무노래' 보통 음악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아무노래나 듣지 않는다. 자신의 스타일을 찾고 자신의 성향에 맞는 장르의 곡들을 듣기 마련이다. 리스너들은 더욱더 까다로워지고 전문적으로 변해가는 세상이다. 아이러니하게도 현재, 대한민국 많은 리스너들이 '아무노래'나 듣게 만든 아티스트가 있다. 한동안 사재기로 시끌벅적하더니 차트가 깔끔해졌다. 우울한 노래들로 가득하던 차트에 활력이 더해졌다. 여기에 정점을 찍은 아티스트는 지코(ZICO)였다. '아무노래'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전국을 들썩이게 만들었다. 재즈, 보사노바 풍의 비트에 지코 특유의 흥겨운 랩은 사람들의 귀를 즐겁게 하기에 충분했다. '아무노래'의 흥행은 크게 3가지의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첫 번째로 지코라는 천재 아티스트의 완성이다. 이런 희대의 천.. 더보기
[음악리뷰]타일러 더 크리에이터 Tyler, The Creator 'IGOR' 좋은 노래를 만드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반면, 좋은 앨범을 만드는 것은 단순히 어렵다는 말로 묘사하기는 부족한 감이 있다. 노래가 하나의 요리라고 치면 앨범은 코스요리이다. 몇 가지 요리들로 구성할 것이며 어떤 요리들을 내놓을 것이며 어떻게 조화를 이룰 것이며 어떤 순서로 내놓을 것인지 등등 더욱 복잡하고 치밀한 작업이 요구된다. 타일러의 이번 앨범은 매우 잘 만들어졌다. 앞서 얘기한 코스요리처럼 순서나 구성, 조화, 컨셉 등에서 매우 잘 만들어졌다는 느낌이 확실히 든다. 이전까지는 타일러의 앨범이나 노래를 들으면 ‘색깔이 독특한 래퍼구나’라는 생각이 드는 정도였지만 이번 앨범을 듣고는 타일러가 확실히 아티스트로서 자리를 잡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네오소울, 힙합을 기반으로 한 이번 앨범 [IGOR].. 더보기
[영화리뷰]리스본행 야간열차 야간열차는 어둠 속을 달린다. 그 끝에는 무엇이 있을까. 영화 속 야간열차는 빛을 찾아서, 아침을 향해 달리고 있었다. 영화는 제레미 아이언스의 노련한 연기와 책을 통한 흥미로운 전개를 통해 이야기를 이어 나간다. 책 속의 주인공들이 보여주는 이야기는 흥미롭지만 책 밖의 주인공의 삶과는 너무나도 다르다. 그레고리우스(제레미 아이언스)는 그 책의 매력에 이끌려 무언가를 찾고자 현실을 다 제쳐두고 리스본으로 가게 된다. 책 속의 발자취를 하나하나 따라가는 전개는 매우 흥미롭다. 책 속의 이야기에 많은 사람들이 시선을 빼앗길 수도 있지만 여전히 그레고리우스에게 눈을 떼지 않길 바란다. 책을 통해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후회하고, 부정하고, 또 하나의 희망을 보게 된 한 중년의 남성을 놓쳐선 안된다. 그레고리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