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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녹터널 애니멀스 Nocturnal Animals 잔혹하지만 예술적인 복수극 녹터널 애니멀스 Nocturnal Animals. 야행성 동물을 가리키는 말이다. 영화 '녹터널 애니멀스 Nocturnal Animals'에서는 여주인공인 수잔을 전남편인 에드워드가 야행성 동물이라고 지칭했다. 밤에 잠을 편히 자지 못했기 때문이다. 수잔과 애드워드가 헤어진 몇 년 후, 그가 그녀에게 헌정한 소설의 제목은 '녹터널 애니멀스 Nocturnal Animals'였다. 충격적인 오프닝(정크 문화, 이 영화의 전반적인 주제의식과 배경을 설명한다)을 지나 주인공인 수잔은 전남편 애드워드에게 소설책 '녹터널 애니멀스 Nocturnal Animals'를 받게 된다. 자신이 바라던 결혼 생활과는 거리가 멀다는 생각과 마음속 깊이 숨어있는 불안감은 그녀를 잠 못 들게 만든다. 잠 못 드는 밤, 수잔은 애드.. 더보기
기억 La Boîte de Pandore 전생의 너와 나를 잇는 로맨스 판타지 나는 창작물을 굉장히 좋아한다. 영화, 책, 음악부터 시작해 게임까지 다양한 형태의 창작물을 접하려고 노력한다. 창작물들을 접할 때 창작자가 어떤 내용을 어떻게 표현하기 위해 어떻게 노력했는지를 보고 느끼고 몸소 체험하면서 내 창의력, 상상력, 생각의 차원 등이 넓어짐을 느낄 수 있다. 특히나 소설은 상상력을 자극함에 있어서 아주 좋은 창작물 중 하나이다. 상상력과 소설. 이 두 단어로 떠오르는 소설가가 있다면 역시나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사람들에게 손꼽히지 않을까 생각된다. 그의 데뷔작인 '개미'부터 시작해 '나무', '타나토노트' 등의 대표작은 우리에게 너무도 잘 알려져 있다. 최근 신작 '기억 La Boîte de Pandore'이라는 작품이 출간되었단 소식을 듣고 한동안 손대지 않았던 소설을 읽어볼.. 더보기
호모 데우스 Homo Deus 현실적이라 더 무서운 공상과학 서스펜스 유발 하라리의 서술 방식과 화법은 역시나 재밌다. 사피엔스의 후속작이라고 하는 호모 데우스 Homo Deus는 현실성 있는 가능성들을 종합해 미래를 조심스럽게 예측해보는, 결론적으론 사피엔스의 종말을 예고하는 책이다. 사피엔스의 종말이라는 주제만으로도 충분히 흥미로운 이 책은 그 속의 내용을 보면 더욱 놀랍다. 놀라움을 넘어서 많은 사피엔스들에게 공포감을 준다. 솔직하게, 책의 초반부부터 중반부까지는 조금 지루하다. 대부분의 내용이 전작인 사피엔스를 답습하고 있었다. 물론 이 또한 유발 하라리가 결론에 도달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과정이며 중요한 내용이지만 사피엔스를 읽고 바로 호모 데우스를 읽기 시작한 나에겐 조금은 지루한 과정이었다. 그래도 역시나 유발 하라리 특유의 서술방식과 화법은 봐도 봐도 재밌긴.. 더보기
원초적 본능 Basic Instinct 에로티시즘이 만들어 낸 관능적 살인마 이 리뷰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원초적 본능. 제목만으로도 뇌리에 꽂혀버리는 이 영화는 너무나도 유명하지만 성인이 되지 않아서 미루고 미루다가 앞자리가 한 번 더 바뀌고 나서야 보게 된 영화이다. 영화를 보고 나선 늦게 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잔인하고 에로틱한 영화였다. 어릴 때 봤으면 적잖은 충격에 빠졌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청소년이라면 뒤로 가기 클릭). 영화 초반의 오프닝이 굉장히 강렬했다. 성애와 살인이라는 두 가지의 자극적인 요소가 함께 등장해 관객들을 압도해버린다. 이는 영화 초반부터 시작해 엔딩까지 관객들을 자극하고 긴장하게 만드는 영화의 중요한 포인트이다. 간혹 이런 강한 자극을 주는 요소가 동시에 나와버리면 어느 한쪽이 죽어버리기도 한다. 이번 연도에 본 영화.. 더보기
카케구루이 賭ケグルイ Kakegurui 도박에 미친 여자들이 만드는 에로틱 스릴러 이 리뷰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최근에 넷플릭스를 결제하고 이용하게 되면서 여러 콘텐츠를 접하게 되었다. 그중에 정말 인상 깊었고 재밌게 봤던 작품 중 하나가 카케구루이 賭ケグルイ Kakegurui였다. 평소 일본어에 관심이 많아서 카케구루이가 뜻하는 의미가 궁금해서 시청하게 된 애니였지만 제목의 의미만 알고 넘어가기엔 너무 매력적인 작품이었다. 카케구루이는 '도박에 미치다'라는 뜻이다. 명문 사립학교인 '햣카오' 학교에는 도박으로 서열과 계급을 결정하는 독특한 문화가 있는데 이 학교로 주인공 '쟈바미 유메코'가 전학을 오면서 일어나는 일들을 담아내고 있다. 카케구루이는 오프닝부터 너무 마음에 들었는데 동양적인 일본풍의 작화와 스윙 재즈 느낌의 노래가 너무 잘 어울렸다. 카케구루이에서.. 더보기
사이코패스 PSYCHO-PASS 1기에서는 카우보이 비밥이 보였지만... 이 리뷰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제목을 자세히 보면 사이코패스 Psychopath와는 철자가 다르다. 통행, 통과를 뜻하는 pass를 써서 감정 사태가 정상임을 뜻하는 말, 사이코패스 PSYCHO-PASS이다. 애니메이션 '사이코패스 PSYCHO-PASS'는 가까운 미래에 모든 것을 수치로 예측하는, 통칭 '시빌라 시스템'의 지배 하에 일어나는 사건, 사고, 범죄들을 해결하는 형사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장르는 SF, 범죄, 사이버펑크, 군상극 정도가 되겠다. 현재 3기까지 나온 상태이며 1기에서는 주인공 '코가미 신야'와 범죄자이자 라이벌 '마키시마 쇼고'의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담고 있으며 2기에선 '시빌라 시스템'을 뒤흔드는 또 다른 괴물, '카무이 키리토'가 등장해 1기와 2.. 더보기
미드소마 Midsommar 내가 딱 싫어하는 부류의 영화 이 리뷰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내가 싫어하는 영화의 부류가 몇 가지 있다. 첫 번째, 개연성이 없는 영화이다. 뭐, 이건 영화뿐만이 아니다. 어떤 창작물이든, 사람 간의 대화든, 개연성이 없다면 질색이다. 두 번째, 불친절한 영화이다. 내용이 말은 되나 설명이 너무 부족하다거나, 두서없이 전개된다거나, 또 주장이나 주제 의식이 너무 강하다거나 하면 그런 영화는 반감이 생긴다. 미드소마 Midsommar는 나의 관점에선 전자에 속하는 영화다. 사람이 죽는, 머리를 망치로 내리치는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그 자리를 떠나지 않는다던가, 이걸 주제로 논문을 쓰려고 한다던가, 갑자기 모르는 사람과 성행위를 한다던가... 주인공 일행들도 이해가 전혀 안 됐다. 일단, 저런 사이비 같은 친구.. 더보기
밀레니엄 :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The Girl With The Dragon Tattoo, 제목이 망칠 뻔 한 영화 이 리뷰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사실 영화 제목 때문에 영화를 안 보려다가 포스터 표지에 주인공 '미카엘 블롬크비스트'역을 맡은 다니엘 크레이그가 멋진 모습으로 서 있어서 흥미가 생겨 본 영화이다. 제목이 왜 저렇게 의역이 되었는지는 전혀, 1도 감이 안 오지만 다행히 영화는 제목처럼 엉망이지 않았다(원제도 '용 문신을 한 소녀'로 영화완 달리 여주인공에게 집중되어 있다. 아무래도 소설을 읽어봐야 될 듯하다). 영화를 다 본 후엔 또 다른 주인공 '리스베트 살란데르'역의 루니 마라에게 큰 관심이 생겼다. 영화 속 루니 마라는 사회부적응에 더해 양성애자라는 굉장히 파격적인 연기(역할)를 보여준다. 이 영화를 본 이유 중 또 하나는 감독이 데이빗 핀처였기 때문이었다. 이전에 데이빗 핀처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