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소년이 길에서 잠이 든다.
그리고 꿈속에서 소년은 평온함을 느낀다.
영화 '아이다호 My Own Private Idaho' 는 '기면 발작증'이라는 특이한 병을 가진 소년 마이크와 포틀랜드 시장의 아들 스콧이 부랑아 생활을 하며 벌어지는 일련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특이한 병을 가졌으며 동성애자이자 고아인 마이크. 그와는 반대로 시장의 아들이며 온전한 가정에서 부족함 없이 자란 이성애자 스콧. 이 두 친구는 영화 초반엔 서로 비슷하고 동등해 보이지만 영화의 후반부로 갈수록 그 둘의 인생은 극명한 차이를 보인다. 계속해서 꿈꾸는 소년, 계급, 아메리칸 드림, 소수자, 약자와 강자. 감독은 이 두 친구를 통해서 많은 얘깃거리를 전달하고 있다.
영화의 매력은 크게 2가지를 꼽을 수 있다. 첫 번째는 '색감' 이다. 영화에선 전체적으로 원색, 그리고 파스텔 톤의 색을 자주 사용해 몽환적이면서도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주인공 마이크가 가진 '기면 발작증'과 리버 피닉스의 섬세한 연기, 영화의 색감이 어우러져 '아이다호'만의 독특한 느낌을 만들어 낸다.
두 번째로는 역시나 '리버 피닉스' 다. 이 영화에서 그를 빼놓을 수 없다. 영화에서 그가 보여주는 섬세한 연기는 이 영화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고아로 자라 부랑아 생활을 하며 동성애를 가진 섬세한 소년을 완벽하게 연기하는 그를 보면 젊은 나이에 맞이한 그의 죽음이 안타깝지 않을 수가 없다.
영화는 전체적으로 잔잔하게 흘러간다. 큰 임팩트가 등장하지 않기에 다소 지루할 수도 있겠으나 배우들의 색과 연기, 연출, 스토리가 전체적으로 조화로와 어느 정도의 몰입감은 충분히 가질 수 있는 영화라 생각한다. 그리고 영화계에 혜성처럼 등장했다 사라진 비운의 할리우드 스타 리버 피닉스의 연기를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영화는 영화를 좋아하는 이들에겐 놓쳐선 안될 영화일 것이다.
영화 : 아이다호 My Own Private Idaho
장르 : 드라마, 로맨스
감독 : 구스 반 산트
추천도 : ★★★★ 4.0점
한줄평 : 꿈꾸는 소년을 연기한 리버 피닉스의 파스텔 톤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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