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터널 애니멀스 Nocturnal Animals. 야행성 동물을 가리키는 말이다. 영화 '녹터널 애니멀스 Nocturnal Animals'에서는 여주인공인 수잔을 전남편인 에드워드가 야행성 동물이라고 지칭했다. 밤에 잠을 편히 자지 못했기 때문이다. 수잔과 애드워드가 헤어진 몇 년 후, 그가 그녀에게 헌정한 소설의 제목은 '녹터널 애니멀스 Nocturnal Animals'였다.
충격적인 오프닝(정크 문화, 이 영화의 전반적인 주제의식과 배경을 설명한다)을 지나 주인공인 수잔은 전남편 애드워드에게 소설책 '녹터널 애니멀스 Nocturnal Animals'를 받게 된다. 자신이 바라던 결혼 생활과는 거리가 멀다는 생각과 마음속 깊이 숨어있는 불안감은 그녀를 잠 못 들게 만든다.
잠 못 드는 밤, 수잔은 애드워드가 보내준 책을 읽기 시작한다. 소설의 내용은 다소 충격적이었다. 소설 속 주인공 토니 헤이스팅스(헤이스팅스는 그들이 처음 만난 곳 이름이기도 하다)의 아내와 딸이 납치되어 살해되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소설 속에서 헤이스팅스는 무력하게 납치되는 아내와 딸을 바라보고 있다.
혼자서 도망쳐 나온 헤이스팅스는 곧장 경찰에 신고한 후 다음 날 형사 '바비'의 도움을 받아서 부인과 딸을 찾아 나선다. 기억을 더듬어 결국 부인과 딸을 찾게 되지만 차가운 주검으로 돌아온 그들을 보고 헤이스팅스는 절망에 빠진다.
소설은 이후 헤이스팅스의 복수극을 다룬다. 왜인지 모르게 수잔은 소설을 읽으면서 자신이 애드워드에게 상처를 줬던 기억들을 떠올린다. 그녀가 애드워드에게 이별을 고한 방식은 냉혹하고도 일방적이었다.
이 영화의 포인트는 현실에서 수잔과 애드워드가 겪은 일들과 소설 속 헤이스팅스가 겪는 사건을 비교하며 보는 것이다. 수잔에게 처참하게 버려진 자신의 모습을 소설 속 헤이스팅스라는 인물에 빗대어 넌지시 얘기하고 있다. 자신이 겪은 고통과 아픔을 수잔에게 소설이라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알리는 것이다.
영화 속 다양한 장면에서 중심 주제가 노출된다. 영화의 중반쯤 이것이 애드워드의 복수극이라는 것을 살며시 내비친다. 애드워드는 외로움으로 약해진 때에 그녀에게 접근해 자신만의 방식으로 가장 잔인하게 복수를 실행한 것이다.
과연, 애드워드의 복수극은 어떤 형태였으며, 그를 이렇게 변하게 한 것은 무엇일까. 직접 영화를 통해 확인해보길 바란다. 배우들의 연기는 물론 영화의 구성과 짜임새, 스토리가 탄탄해 정말 몰입하며 볼 수 있었다. 영화의 감독은 '톰 포드'로 우리가 잘 아는 디자이너이다. 영화 속 그의 미적 감각도 확인하기 충분하니 예술을 좋아하는 이라면 꼭 보길 바란다.
영화 : 녹터널 애니멀스 Nocturnal Animals
장르 : 드라마, 스릴러
감독 : 톰 포드
출연 : 에이미 아담스, 제이크 질렌할, 마이클 섀넌, 애런 존슨 등
추천도 : ★★★★☆ 4.5점
한줄평 : 카타르시스와 소름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잔혹하지만 예술적인 복수극. 문학과 미술과 영화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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