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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

[애니리뷰] 원피스 극장판 스탬피드 ONE PIECE STAMPEDE

원피스 극장판 '스탬피드(STAMPEDE)'를 보고 왔습니다. '원피스는 죽었다.'라는 표현을 쓰고 싶네요. 
많은 이들의 성장기를 함께 보낸 소년 만화로 꿈과 모험, 사랑과 동료애가 넘치는 아주 멋진 만화였는데 이제는 오다 선생님이 늙으신 건지 너무 오래 연재하다 보니 소재가 떨어진 건지 아니면 지겨우신 건지...
사실 저는 원피스 만화를 끊은지 좀 오래되었습니다. 이야기가 점점 흥미를 잃고 산으로 가는 느낌이 너무 들어서였어요. 글이 너무 많아져서 내용도 더 이상 이해가 안 가고 알고 싶지도 않더라고요. 딱 도플라밍고 부분까지만 재밌게 봤었습니다. 무튼 만화는 만화고, 극장판은 그래도 다르게 나올거라 생각했지만 이번 스탬피드는 영... 실망이 크네요.
물론 팬들에게는 아주 기념비적인 작품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20주년 기념작이기도 하고 작화나 전투씬, 나쁘지 않습니다. 다만, 스토리가 똥입니다. 극장판은 자고로 본래의 팬덤은 물론이고 처음 보는 사람들도 빠져들게끔, 이해가 잘 되고 흥미가 가게끔 만들어야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번 극장판은 여태 나온 극장판들과는 다르게 스토리 10%, 캐릭터 50%, 전투씬 40% 정도라 생각하고 보면 될 것 같아요.

일단 리뷰를 시작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극장판 원피스 스탬피드(STAMPEDE)입니다.

(리뷰에 영화의 일부 내용과 스포가 포함되어 있으니 유의 바랍니다.)

원피스 극장판 스탬피드 ONE PIECE STAMPEDE

스탬피드(STAMPEDE)는 '우르르 몰림'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어요.
네. 맞습니다. 이번 극장판에선 우르르 몰립니다. 그것도 아주 왕창이요.

초반에 포스 있게 등장하는 이번 극장판의 빌런, '더글라스 불릿'입니다.
로저 해적단의 이전 선원이라는 설정으로 나옵니다.
심심하면 로저 해적단...

그와 함께 등장하는 또 다른 빌런, '페스타'입니다.
그는 해적 박람회라는 축제를 빌미로 음모를 꾸미고 있습니다.
저기 포스터 붙은 인물들, 다 등장합니다.
네. 다 등장합니다! 이번 극장판 처음부터 끝까지 등장만 하다가 끝납니다!

키드와 트라팔가 로, 그리고 버기 등 다양한 등장인물들이 나왔습니다.
버기는 안 본 사이에 모습이 많이 바뀌었네요.

네... 얘들까지 나옵니다. 말 다했죠.
이번 편은 원피스 종합 선물세트입니다.

트라팔가 로가 루피네와 합류, 이번 사건의 전말을 알립니다.

언제 봐도 멋있는 조로입니다.
조로를 제일 좋아라 하는데 이번 극장판에선 등장인물이 너무 많이 나와서 루피 해적단의 비중이 확 줄었어요.
모습을 많이 못 봐서 아쉽습니다.

해적 박람회에서 로저가 남긴 보물을 얻게 된 버기.
보물의 정체를 알게 되자 엄청 놀랍니다.
과연 보물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불릿의 포스 있는 등장.
이때까지만 해도 엄청 기대했습니다.

그리고 함께 해군도 등장!
도대체 해적 박람회에선 어떤 일이 벌어지는 걸까요...!?

파란색의 패왕색 패기를 내뿜는 불릿.
그것을 맞받아치는 빨간색 패왕색 패기의 루피.

초반 초신성들과 불릿의 전투씬.
작화는 정말 괜찮습니다. 전투씬도 잘 만들었어요.
다만 전투가 영화 초반부부터 시작돼서 끝까지 이어집니다.
한 전투씬이 1시간 넘게... 흠...
난 이 전투 반댈세...

처음엔 병신 같더니 계속 보니 멋져 보이는 루피의 바운드맨.

한쪽에선 해군과의 전투가 시작됩니다.
조로는 후지토라와 한판 붙는군요.

혀... 형이 거기서 왜 나와...?
그나저나 너희 둘 사귀니...?

핸콕도 뜬금없는 등장.
이쁘니 괜찮아요.
여전한 미모를 뽐냅니다.

로... 로봇...?
갑자기 메카물이 된 원피스 스탬피드.

우솝이 이번 편에서 활약하면서 억지 감동을 욱여넣습니다(?).

후지토라의 운석을 베어버리는 조로.
간지 작살입니다.

정확히 무슨 능력인지도 모르겠으나 악마의 열매 능력을 쓰고 나루토 구미의 형상으로 변해버린 불릿.
나만 나루토가 생각난 건 아니겠지...?

혀... 형도 나와...?
이제 그만 나와 좀... ㅠㅅㅠ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요...!?

해군의 윗대가... 아니 윗머리들.
상황의 심각성을 나타내는 장면들입니다.
센고쿠는 머리가 백발이 되었네요.

그... 그래 형은 나와야지.
갑자기 에이스가 생각나면서 울컥하네요.

트라팔가 로의 작전 회의로 잠깐 동안 동맹을 맺은 그들.
나쁘지 않은 멤버 구성입니다.

전투씬은 정말 나쁘지 않아요.
3D와 2D가 섞여서 멋지게 연출되었습니다.

빨간 왕주먹과 파란 왕주먹의 대결.
과연 싸움의 결과는...!?

결국... 에이스까지 불러내다니...!!
에이스까지 마지막에 얼굴을 비춥니다.

흠... 솔직히 팬들이라면 여태까지 등장인물들과 화려한 전투씬, 좋은 작화로 이 작품이 굉장히 재밌게 다가올 수 있겠지만 열성적인 원피스 만화의 팬이 아니라면 '이게 뭐지?'라는 생각이 드는 작품이에요. 앞서 말했듯이 처음부터 끝까지 인물 등장의 연속, 그리고 캐릭터 특징을 살리기 위한 의미 없는 대사들과 전투씬, 내용이라곤 거의 없는 1시간 이상의 장시간 전투 등 영화, 극장판이라 하기엔 다소 무리가 있습니다. 전투씬 모음이라고 하는 게 어울릴지도 모르겠네요. 
가끔 에이스를 너무 빨리 죽인게 아닌가 하는 아쉬움도 있습니다. 에이스의 죽음은 원피스 스토리 중 가장 큰 슬픔과 감동이 존재한 구간인데 이 이상의 감정을 불러올 소재가 있을지 의문입니다. 또 누굴 죽이진 않겠지...

원피스를 정말 좋아했고 매번 챙겨봤는데 점점 스토리가 무너져가는 느낌이 드네요. 만화도 그렇더니 극장판까지 이렇게 나오니 이제는 아예 손대지 못할 것 같습니다. 할많하않...

그동안 고마웠습니다. 안녕... 아디오스... 

영화       :    원피스 극장판 스탬피드 ONE PIECE STAMPEDE
감독       :    오츠카 타카시
추천도    :    ★★ 2.0점
감상평    :    작화 좋음. 전투씬 멋짐. 스토리 개 똥. 이제 안 봐 원피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