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나 애니메이션의 단편작들은 일반적인 작품들과는 다른 특성을 가진다. 일단, 단편이라는 말 그대로 러닝 타임이 굉장히 짧다. 그 짧은 시간 안에 감독이 얘기하고자 하는 스토리를 전부 넣고 전달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각본과 연출이 굉장히 중요하다. 짧은 장면 속에 많은 것을 담을 수 있는 각본과 연출 말이다. 그리고 짧은 시간 안에 관객의 마음을 뺏어야 하기에 단편작들의 소재들은 흥미로워야 한다. 그래서 이런 단편작들 중에는 상상력이 가미된 SF나 판타지, 이계물 등 픽션의 요소가 많이 들어간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단편작들은 일명 충격 요법(?)을 많이 쓰곤 한다. 관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방법을 말하는데 가령 반전이 있는 엔딩이나 잔인함, 고어함, 선정성 등이 사용되곤 한다.

러브, 데스 + 로봇 Love, Death & Robots은 내가 본 단편 애니메이션 중에서는 단연 최고다. 앞서 얘기한 특징들을 100%, 아니 120%를 담고 있을 뿐 아니라 예술성, 메시지성도 띠고 있다. 시각 효과 연출가인 팀 밀러와 스릴러 거장 데이빗 핀처가 제작을 맡은 것은 단편작의 특징들과 맞물린 일맥상통한 결과이다. 넷플릭스로 나온 이 단편 애니메이션 시리즈는 '세상의 모든 이야기와 장르를 담았다'라고 소개되어 있다. 소개말처럼 다양한 이야기와 소재를 다룬 단편작들의 모음으로 큰 틀은 로봇 + 사랑과 죽음의 느낌이라고 생각하면 될 듯하다.



매 화마다 너무도 재밌고 흥미로운 소재들을 다룬다. 세 얼간이 식의 코미디라던지, 타임루프라던지, 늑대인간, 좀비, 대체 역사 등 다양한 소재와 이야기들이 준비되어 있다. 3D와 2D, 실사판까지 영상 형태도 다양하니 매 화마다 어떤 단편작이 나올지 기대하면서 보게 된다. 거짓말이나 과장 없이 지루하거나 흥미롭지 못한 편이 단 하나도 없었다. 너무 재밌어서 쉬지 않고 끝까지 몰아 봤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연출이 정말 뛰어나다. 말해 무엇하리. 직접 보기를 강력 추천하는 바이다.










애니 : 러브, 데스 + 로봇 Love, Death & Robots
장르 : 미스터리, 호러, SF, 전쟁, 괴수물, 사이버펑크, 코미디 등
제작 : 데이빗 핀처, 팀 밀러
추천도 : ★★★★★ 5.0점
한줄평 : 최고의 단편작 모음집. 로봇과 사랑과 죽음이 있는 애니메이션. 흥미로운 소재와 연출이 일품인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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