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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

[애니리뷰] 비스타즈 Beastars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흥행한 작품인 영화 '주토피아'는 동물들을 의인화시켜 인간 세상을 앙증맞고 재미있게 풀어놨다. 애니에도 주토피아와 비슷한 작품이 있다고 해서 찾아보게 된 작품이 바로 '비스타즈 Beastars'였다. 비스타즈의 주인공 역시 토끼(하루)와 늑대(레고시)로 주토피아(토끼 '주디'와 여우 '닉')와 비슷하다. 처음에는 주토피아 느낌을 생각하고 보게 된 애니메이션이지만 주토피아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는 작품이었다.

비스타즈 Beastars

 원작은 만화로 작가는 바키 시리즈를 그린 '이타가키 케이스케'의 딸 '이타가키 파루'라고 한다. 아빠와는 전혀 다른 작화를 보여주고 있다. 이 만화는 연재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많은 주요 만화상을 수상했는데 만화를 보고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고 느꼈다. 이 만화(애니)는 단순히 만화가 주는 통쾌함, 유쾌함, 박진감 등의 재미를 넘어서 만화 속에 다양한 사회적 문제성과 비판성을 내포하고 있다. 주토피아가 동물들을 의인화해서 여러 인간 세상의 모습들을 미화시킨 반면, 비스타즈는 인간 세상의 모습을 조금 더 현실적으로 다가간다. 아니, 동물들을 의인화 시킴과 동시에 동물 특성을 그대로 반영시켜 인간 세상보다 조금 더 복잡한 프레임을 가져간다고 하는 게 맞을 듯싶다.

비스타즈 Beastars

 이 만화의 주된 재미 요소는 인물들 간의 묘한 감정선과 심리상태와 관계, 그리고 인물 각 종족들이 가진 특성으로 인한 사회적 한계와 문제, 입지 등이다. 가령, 주인공인 늑대 레고시는 육식동물이며 회색 늑대답게 덩치도 크다. 그래서 어떤 이들에겐 두려움의 대상이지만 레고시는 굉장히 섬세하고 순수한 성격이다. 하지만 가끔 육식에 대한 충동에 사로잡힌다. 이런 레고시가 좋아하는 또 다른 주인공 하루는 토끼이다. 초식 동물답게 덩치가 작고 왜소하다. 자신을 약자로 보는 눈빛에 혐오감을 느껴 항상 당당하려고 노력하는 하루지만 육식동물들의 본성 앞에서는 한없이 작아질 수밖에 없다. 이 주인공 외에도 학교에서 권력자로 등장하는 사슴 루이, 레고시를 좋아하는 또 다른 회색 늑대인 쥬노 등 다양한 종족과 관계가 얽혀 긴장감을 끝없이 이어간다. 

쥬노(회색 늑대)와 하루(토끼)
루이(사슴)와 레고시(회색 늑대)

 오랜만에 푹 빠져 보게 된 애니였다. 본래 애니를 밥 먹거나 쉬면서 한편씩 보는 편인데 이 애니는 재밌어서 몰아서 봐버렸다. 내용이 조금 무겁고 잔인하거나 야한 장면도 조금은 있으니 가만하고 보길 바란다. 애니의 오락성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그렇게 재밌게 다가오진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확실히 매력 있는 애니이다. 어떤 결말이 기다리고 있을지 참 궁금하다. 현재 만화로는 19권까지 나온 상태이고 애니는 1기가 나온 상태이며 넷플릭스에서도 시청이 가능하다. 2기는 21년에 나올 예정이라고 한다. 레고시와 하루의 종족을 뛰어넘은 사랑, 루이의 종족 타파적인 야망을 직접 확인해보길 바란다.

이런 연출들이 있지만 직접적인 야한 장면은 나오지 않는다

애니       :    비스타즈 Beastars
장르       :    수인, 청춘, 군상극

작가       :    이타가키 파루
추천도    :    ★★★★☆ 4.5점

한줄평    :    성인판 주토피아. 주토피아가 다루지 못했던 사회적 문제와 종족 간의 문제를 조금 더 심도 있게 다룬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