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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게임 리뷰] 시푸 Sifu

해당 포스팅은 PC로 보시길 바랍니다.
(모바일로 볼 시 동영상 재생 문제가 있습니다)

게임 '시푸 Sifu'


 시푸를 플레이해 보았다. 출시했을 때부터 해보고 싶던 게임이었는데 여유가 되지 않아서 이제서야 플레이했다. 난이도가 엄청나다는 얘기는 들었는데 난 이 게임이 이렇게나 어려울 줄은 몰랐다. 거짓 없이, 내가 해본 게임 중 최고 난이도 게임이었다. 더군다나 나는 시푸가 업데이트를 감행, 난이도가 3개로 나누어진 상태에서 ‘마스터’ 난이도를 선택해 플레이하였다. 개인적으로 업데이트 전 난이도보다 훨씬 더 어려워진 것 같다.

 




스토리

시푸 Sifu 공식 트레일러


 시푸의 스토리는 무협 영화 한 편을 아주 짤막하게 압축시켜놓은 듯한 느낌을 준다. 오프닝에서는 최종 보스로 등장하는 양 선생과 그가 이끄는 조직(새벽 조직)이 시푸를 살해, 그 후에 무언가를 훔치고 달아난다. 어렸던 주인공은 그들에게 살해당하지만 왠지 모르게 손에 부적을 쥔 채 살아있었다. 무술을 연마하며 성장한 그는 복수를 다짐하며 새벽 조직원들을 한 명씩 찾아가는데…

 
 스토리를 진행하면서 사건의 진상이 밝혀진다. 주인공의 아버지 시푸는 오행의 신비한 힘을 지키는 수호자, 가디언 중 한 명이었다. 양 선생은 그런 그의 임무를 물려받게 될 제자였지만 사랑하는 가족의 죽음을 못 본 체할 수 없었고 흙, 토의 가디언이던 시푸에게 힘을 빌리고자 하지만 거절당한다. 배신감에 사로잡힌 양 선생은 시푸를 떠나 가디언들에 반감을 가지고 있던 4명의 동료를 모아 새벽 조직을 창설, 그리고 가디언들을 처치하고 그 힘을 차지하게 된다.

 스토리도 굵고 짧은 느낌이라 나쁘지 않고 연출이 진짜 끝내준다. 중국 무협 영화 한 편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주인공인 당신은 무도인이 되어 두 가지 선택을 할 수 있다. 하나는 무술을 연마해 무력으로 적을 제압하는 것. 그리고 다른 하나는 무도인의 덕목을 갖춰 상대를 마음으로 무너뜨리는 것. 자, 이제 당신이 이야기의 마무리를 지을 차례이다.

 


 

시스템

 

 시푸는 독특한 게임 시스템으로도 유명하다. 무술을 기반으로 한 액션 시스템을 이용해 전투를 펼친다. 주인공은 죽을 시 다시 부활하며 데스 카운트가 하나씩 증가하며, 데스 카운트만큼 나이를 먹게 된다. 총 80살까지 생존이 가능하며 늙을수록 최대 체력은 줄지만 공격력은 강해지는 독특한 페널티(?)가 부여된다.

 무술 게임을 해본 적이 전무한 나라서(그 흔한 철권도 하지 않았다) 적응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공격은 약공격, 강공격, 상단과 하단으로 나뉘며 방어 수단으로 막기, 회피, 패링이 존재한다. 공격 쪽에선 하단 공격을 통해 적을 넘어뜨릴 수 있다는 점 외에는 딱히 설명할 부분이 없는 듯하다. 소울류 게임이 대부분 그렇듯 시푸도 방어가 중요한데(웬만한 소울류 게임보다 어렵다), 막기를 통해 하단 공격을 제외한 모든 공격 방어가 가능하나 스트럭쳐 게이지가 쌓이면 방어가 무너진다. 회피는 스트럭쳐 게이지를 쌓지 않고 공격을 흘리기가 가능하며 상, 하단 구분이 있다. 패링으로는 모든 공격 방어가 가능하고 스트럭쳐 게이지가 쌓이는 정도가 미미하며 상대 스트럭쳐 게이지를 쌓게 만든다. 완벽한 타이밍의 패링은 상대 공격을 멈추게도 한다.

시푸 Sifu 기본 인터페이스


 시푸 공략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세 가지로 정리하고 싶다(시푸에 나오는 기술들을 습득했는 가정 하에). 첫 번째는 패링이다. 패링은 나를 안전하게 방어함과 동시에 상대 스트럭쳐를 쌓는 최고의 방어 수단이다. 상대 패턴을 읽은 후 패턴에 맞춰 패링을 해주면 손쉽게 각 스테이지 보스들을 공략할 수 있다.

 두 번째는 회피이다. 회피는 상대 스트럭쳐를 쌓지는 못하지만 내 스트럭쳐를 줄여주고 빠른 공격 타이밍을 가져갈 수 있게 만들어준다. 보통은 기본적으로 패링으로 막아주고 동작이 큰 상대의 공격들(하단 공격이나 마지막 공격)을 회피하면서 공격 타이밍을 가져가도록 하자.

시푸 Sifu 패링과 회피가 주요한 최종 보스전


 세 번째는 타이밍(카운터)이다. 시푸에는 카운터 기술이 몇 존재한다. 이 기술들을 타이밍만 좋게 사용하면 엄청난 꼼수를 만들어 내는 게 가능하다. 설명은 생략한다. 동영상을 참고하자.

 

시푸 Sifu 필자가 발견한 스테이지 3 보스 쿠로키 카운터 꼼수

 


 

게임성

 

 그래서 게임성은? 너무 좋다! 게임이 진짜 재밌다! 그런데 이렇게 고난이도 게임이면서 시푸에는 플레이를 불편하게 만드는 부분들이 존재한다. 불편한 부분들이 게임 결과에 영향을 준다면...? 그야말로 빡이 치는 거다. 난 이 게임을 악으로 깡으로 버티며 진행했지만, 사람들에게 마스터 난이도는 절대 추천하지 않는다. 안 그래도 어려워서 미칠 것 같은데 오류 같은(?) 불편한 점들 때문에 죽게 된다면 그냥... 개 빡치는 거다. 내가 느꼈던 아쉬운 점 3가지 얘기하고 마치겠다.


  첫 번째, 카메라 문제이다. 이거 진짜 개 거지 같은 문제이다. 시푸는 대부분 넓고 탁 트인 공간이 아닌 좁은 통로와 공간에서 전투를 한다. 그런데 이 카메라 시스템을 어떻게 만든 건지 벽 쪽에 다가가면 카메라가 갑작스럽게 줌 인을 한다. 이거 답 없다... 벽에서 멀어져야 원래대로 돌아오는데 방어를 하다 보면 벽에서 쉽게 벗어나기가 힘들다(특히 보스전에선 더). 동영상으로 확인하자.

시푸 Sifu 환장하는 카메라 문제

 두 번째, 타겟팅 문제이다. 시푸에는 타겟팅이 없다. 자동 타겟팅이다. 그런데 이 타겟팅이 제멋대로다. 이것도 답이 없다… 다대 일 전투에 들어가면 진짜 환장하는 타겟팅을 보여줄 때가 있다. 동영상으로 확인하자.

시푸 Sifu 환장하는 타게팅 문제


 세 번째, 간간히 발생하는 상호작용 오류다. 간혹 오류로 버튼이 뜨지 않거나 상호작용이 되지 않는다. 찰나를 다투는 긴박한 전투에서 버튼 한 두 개를 더 눌러야 하는 건 엄청난 페널티다. 이것도... 답이 없다...

 마무리를 좀 하고 시푸 리뷰를 끝내자면, 너무 잘 만든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몇 가지 불편한 점들 때문에 좋은 인상을 받진 못했다. 게임하면서 내가 짜증 냈던 기억들을 떠올리면... 어우. 그래도 이 프랑스의 인디 제작사의 다음 작품이 궁금해지는 건 사실이다. 다음 게임에선 이런 부분들 잘 보완해서 갓겜으로 돌아와 주길 기대한다.

 

게임     : 시푸 Sifu
장르     : 3인칭 액션 어드벤처 게임
제작     : Sloclap
출시     : 2022년 2월 8일
추천도  : ★★ 4.0점
한줄평  : 너무 재밌는데 몇몇 부분만 보완 좀 했으면... 난이도 선택할 수 있게 패치한 건 아주 칭찬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