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스타쉽 트루퍼스 Starship Troopers'는 내가 어릴 적 봤던 SF 영화다. 벌레들이 크고 무섭게 나와서 충격받은 기억이 남아있지만 지금은 전혀 개의치 않고 볼 수 있는 나이가 되었다. 최근에 배우 '데니스 리차드 Denise Richards'를 찾다가 우연히 다시 보게 되었는데 지금에서 보니 참 독특한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역시나 데니스 리차드는 너무 이뻤다.
영화의 특징을 말해보자면 첫 번째로 독특한 연출과 전개 방식이다. 영화와 시작과 엔딩까지 이야기 전개가 위 사진처럼 뉴스를 보도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이 영화는 SF 영화지만 영화를 보다가도 중간중간에 저런 장면들이 깨알같이 들어있는데 저런 장면들로 인해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한 느낌도 받는다. 덕분에 전개도 물 흐르듯, 빠르게 전개되어 영화를 보는 내내 지루한 느낌을 받지 않는다.
두 번째로 빼놓을 수 없는 게 바로 데니스 리차드. 이 영화의 핵심 배우가 아닐까 생각된다. 이 영화는 그녀의 리즈시절을 오롯이 담고 있다. 고급스럽고 세련된 얼굴형과 콧대, 눈썹에 비해 너무도 선한 꽃사슴 같은 눈을 가졌다. 90년대 배우 중 내가 좋아하는 손에 꼽는 몇 안 되는 배우다. 작품이 그렇게 많지 않다는 게 아쉬울 뿐이다.
이 영화의 장르는 SF, 액션이라고 분류되어 있지만 개인적인 평으로는 정확히 말해 SF 청춘 하이틴 로맨스 액션 무비가 아닐까 싶다. 영화 내용의 절반 가량이 주인공들의 연애, 삼각관계에 관한 내용이다. 하지만 그걸 세 친구의 우정으로 살포시 포장해놓았다. 세 친구가 다시 모이며 전쟁을 승리로 이끄는 주역이 되는 엔딩이 넌지시 그것을 말해준다. 미국 특유의 로맨스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나쁘지 않겠지만 전쟁 SF 영화를 기대하고 보는 분들에게는 고구마 100개를 먹은 듯한 느낌을 줄 수도 있다.
물론 괜찮은 B급 영화라 생각하지만 개인적으로 아쉬운 부분도 많다. SF 영화지만 미래를 재현한 상상력이 그렇게 썩 좋아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전투씬도 너무 현실성이 없고 개판이다 보니 몰입도를 떨어뜨렸다. 가령, 벌레 괴물들과 전투를 벌이는데 총을 쏘면서 자꾸 벌레에게 달려든다.
아무튼 데니스 리차드 외모만 보는 걸로도 이 영화는 충분히 볼 만하다는 게 개인적인 생각이다. 그리고 나름 유명한 감독 '폴 버호벤'의 작품이니 로보캅, 토탈 리콜, 원초적 본능 등을 보셨던 분들이라면 더욱이 흥미가 갈 것이다. 요즘 뉴트로, 레트로가 유행이라 그렇게 이질적이지도 않으리라 생각되니 이 참에 못 보셨던 분들은 꼭 한 번 보길 바란다.
영화 : 스타쉽 트루퍼스 Starship Troopers
장르 : SF, 액션
감독 : 폴 버호벤
출연 : 캐스퍼 반 디엔, 디나 메이어, 데니스 리차드 등
추천도 : ★★★☆ 3.5점
한줄평 : 데니스 리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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