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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초적 본능. 제목만으로도 뇌리에 꽂혀버리는 이 영화는 너무나도 유명하지만 성인이 되지 않아서 미루고 미루다가 앞자리가 한 번 더 바뀌고 나서야 보게 된 영화이다. 영화를 보고 나선 늦게 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잔인하고 에로틱한 영화였다. 어릴 때 봤으면 적잖은 충격에 빠졌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청소년이라면 뒤로 가기 클릭).
영화 초반의 오프닝이 굉장히 강렬했다. 성애와 살인이라는 두 가지의 자극적인 요소가 함께 등장해 관객들을 압도해버린다. 이는 영화 초반부터 시작해 엔딩까지 관객들을 자극하고 긴장하게 만드는 영화의 중요한 포인트이다. 간혹 이런 강한 자극을 주는 요소가 동시에 나와버리면 어느 한쪽이 죽어버리기도 한다. 이번 연도에 본 영화 '인 더 컷 IN THE CUT'이 그러했다. 자세한 내용은 포스팅해놓았으니 참고 바란다.
인 더 컷 IN THE CUT 리뷰 : rodin2.tistory.com/26
앞서 언급한 성애와 살인이라는 두 가지 요소가 적절한 조화를 이루며 흥미진진한 미스터리 스릴러를 완성시키는데 여기엔 샤론 스톤이 연기한 '캐서린 트러멜'이라는 관능적인 캐릭터와 살인 방식의 공이 크다. '캐서린'은 샤론 스톤이 연기한 최고의 캐릭터 중 하나로 관능미를 물씬 풍기는 소설가이다. 그녀의 말과 행동, 모든 것에 관능이 묻어져 나오며 이는 영화 속 남자들의 정신을 빠지게 만든다. 살인 방식은 그녀가 쓴 소설 속에 등장하는 살인 방식과 동일하여 그녀가 유력한 용의자로 떠오르는데 살인 방식은 바로 정사 중 얼음송곳으로 이곳저곳을 마구 찌르는 것이었다. 이 묘한 살인 방식으로 인해 우리는 영화 속 정사씬에서 성애에만 빠지지 않고 살인에 관한 긴장감을 끌고 갈 수 있게 된다.
샤론 스톤이 연기한 '캐서린'은 에로티시즘이 만들어낸 관능적인 살인마다. 열린 결말로 인해 살인마라 확정 지을 순 없지만 그녀가 살인마라는 가정 하에, 옷을 갈아입는 장면과 너무도 유명한 다리를 꼬는 장면 등 그녀가 은연중 드러내는 노출은 노출증으로 설명할 수 있으며 정사의 절정에서 벌이는 살인 또한 성도착증의 일종으로 볼 수 있다. 성도착증이 에로티시즘으로 연결되고, 이것이 샤론 스톤이라는 당대 최고의 섹시 여배우와 만나며 관능미 넘치는 살인마가 탄생하게 된다.
사실 이 영화는 내용이나 완성도, 연출, 각본 등을 다 떠나서 샤론 스톤이란 배우만을 보기 위해서 본다고 해도 납득이 가는 영화다. 영화 자체가 샤론 스톤을 위해 만들어진 영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샤론 스톤은 영화 속 엄청난 비중을 차지하며 존재감만으로 관객들을 압도해 버린다. 두 말할 필요도 없다. 샤론 스톤을 보기 위해서 이 영화를 꼭 보길 바란다.
영화 : 원초적 본능 Basic Instinct
장르 : 스릴러, 미스터리
감독 : 폴 버호벤
출연 : 샤론 스톤, 마이클 더글라스 등
추천도 : ★★★★ 4.0점
한줄평 : 에로티시즘, 살인, 그리고 샤론 스톤. 이 세 가지 앙상블이 만드는 관능적 살인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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