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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미술관, 미술에 입문하기 좋은 도서

방구석 미술관

 미술에 처음 접하는 입문자에게 매우 유용한 책. 조원재의 '방구석 미술관'은 조금은 낯설고 어려울 수 있는 '미술'이라는 영역에 조금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쉽고 친절하게 미술계 거장들의 일대기를 풀어쓴 책이다. 우리가 잘 아는 고흐와 고갱부터, 조금은 낯선 모네, 드가, 마네 등 총 14명의 거장들을 다루고 있다. 책을 전부 읽는다면 인상파, 창기사파 등의 용어는 물론이고 미술사가 과거에서 현재로 어떤 형태나 흐름으로 흘러 왔는지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이 책의 장점은 크게 두 가지 정도이다. 첫 번째로 친절하고 이해하기 쉬운 설명이다. 이 책이 마케팅 전면에 내세우는 부분이기도 하다. '가볍고 편하게 시작하는 유쾌한 교양 미술'. 앞서도 말했지만 입문자가 이용하기 정말 좋은 책이라 생각된다. 굉장히 쉽게 내용을 전달할 뿐 아니라 어려운 용어도 이해가 잘 되도록 풀어서 설명해 준다. 친한 친구에게 재밌는 미술 이야기를 전해 듣는 느낌이다. 미술이 딱딱하고 어렵게 느껴져서 손대기 꺼렸던 분들에겐 딱 좋은 책이지 않을까 싶다.

방구석 미술관, 에드바르트 뭉크
방구석 미술관, 마르셀 뒤샹

 두 번째로 거장들의 일대기를 중심으로 다룬다. 가끔 미술 관련 책들을 보면 무작정 작품을 들이밀고 해설을 강압적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있다. 그렇게 되면 창의력도 늘지 않을뿐더러 작품을 보는 시야가 오히려 더 좁아진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이 책은 그러지 않는다. 거장들이 어떻게 살아왔고 어떤 경험을 통해서 이런 작품들이 나오게 되었는지 설명해준다. 그러면서 작품에 대한 해석은 독자들 스스로가 할 여지를 준다(솔직히, 해석 부분은 조금 더 줄여도 좋을 듯하다).

방구석 미술관, 드가의 그림

 아쉬운 점으로는 작품 예시가 많지 않다. 그도 그럴 것이 한 책에 거장들이 14명이나 등장하니 한 사람당 많은 작품을 다루기가 힘들 것이다. 그래서 한 사람의 미술 인생 전체를 알기엔 조금 부족한 감이 있다. 책의 맨 뒤를 보면 어떤 책을 참고하여 거장들의 이야기를 풀었는지가 나온다. 관심이 생긴 화가가 있다면 다음으론 뒤에 나와있는 참고 서적을 읽어보면 좋을 듯하다.

 미술이란 예술은 참 매력적이다. 눈에 보이는 건 한 장면임에도 그 속에서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온다. 붓 터치, 색상, 표현 방식 등 다양한 방식을 이용해 화가는 자신의 생각, 감정 등을 표현하고 그 표현은 어떤 예술보다 가치를 높게 평가받는다. 사진은 감히 흉내 낼 수 없는 많은 것을 그림 속에 담을 수 있다. 미술의 매력을 느끼게 된다면 미술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미술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었다면 가볍게 '방구석 미술관'을 읽으며 흥미를 가져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