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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

신신방 : 나타중생 New Gods : Nezha Reborn, 중국의 힘을 느껴진다

 예전엔 중국 하면 질 낮은 상품, 가품, 표절 등의 이미지가 떠올랐지만 지금은 그 이미지가 많이 변했다. 이는 단순히 상품에 한한 얘기가 아니다. 최근 마블에서 개봉한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미국 영화긴 하지만), 게임에선 블랙 미스 오공, 애니에선 나타지마동강세 등의 작품들은 기존에 중국이 보여줬던 작품의 이미지를 싹 갈아엎기에 충분하다고 본다. 중국의 문화적 움직임에 무게감이 느껴진다.

신신방 : 나타중생 New Gods : Nezha Reborn

 '신신방 : 나타중생 New Gods : Nezha Reborn'은 중국에서 '나타지마동강세'의 엄청난 성공에 힘입어 제작된 듯하다. 나타는 중국 고대 신화에 등장하는 신으로 봉신연의와 서유기에 등장한다고 한다. 중국에서는 손오공만큼이나 인기가 많다고 한다. 나는 이번에 이 작품을 통해 알게 되었는데 나타에 대해 굉장히 매력을 느꼈다. 그만큼 이 애니메이션이 나타에 대한 이야기를 흥미롭게 잘 풀었단 생각이 든다. 전반적인 스토리는 봉신연의 속 나타와 용왕의 싸움을 담고 있지만 여기에 서유기의 손오공을 넣음으로써 이야기를 더 흥미롭게 구성하였다.

신신방 : 나타중생 New Gods : Nezha Reborn, 손오공
신신방 : 나타중생 New Gods : Nezha Reborn, 손오공

 애니메이션을 보면 알겠지만 캐릭터들이 길고 시원시원하게 생겼으며, 흔히 우리가 중국의 미인/미남형 이라고 부르는 외모로 디자인되었다. 디즈니가 작고 귀여운 캐릭터를 만드는 장인이라면, '나타중생'은 그와 반대의 느낌을 아주 매력 있게 표현한다. 

신신방 : 나타중생 New Gods : Nezha Reborn, 리윈샹과 카사
신신방 : 나타중생 New Gods : Nezha Reborn, 리윈샹과 카사
신신방 : 나타중생 New Gods : Nezha Reborn, 카사

 전투씬도 화려한 연출이 돋보인다. 등 뒤로 나타나는 신의 형상은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한 느낌을 주긴 하지만 그래도 각 캐릭터들의 디자인은 메카닉적인 요소가 결합되면서 나름의 독창성을 보여준다. 개인적으론 프레임이 낮은 게 아쉽지만 이게 또 중국 애니의 독특한 매력이 될지 누가 알겠는가.

신신방 : 나타중생 New Gods : Nezha Reborn, 용왕의 아들
신신방 : 나타중생 New Gods : Nezha Reborn, 나타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라고 했다. 나타중생에선 여러 가지 모방적 시도도 돋보인다. 첫 번째로 애니메이션의 성공 공식이라 할 수 있는 작고 귀여운 동물 캐릭터들의 등장이다. 솔직히 이 부분은 잘 살리진 못했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이런 시도 자체가 재밌었다. 다음으로 시네마틱 유니버스이다. 엔딩에서 쿠키 영상을 이용해 여러 편의 후속작을 예고했다. 나타중생을 나름 재밌게 본 나로선 후속작도 기대가 되는 바이다.

신신방 : 나타중생 New Gods : Nezha Reborn, 귀여운 동물 캐릭터
신신방 : 나타중생 New Gods : Nezha Reborn, 2021년 청사의 겁
신신방 : 나타중생 New Gods : Nezha Reborn, 2022년 양전

 중국의 행보가 부럽다. 물론 우리나라도 기대되는 부분이 많다. 최근 펄어비스의 게임 '도깨비 DokeV'가 게임 플레이 영상을 공개하면서 엄청난 기대감을 끌어 모았고, 웹툰 '갓 오브 하이스쿨'의 애니화, 디즈니에서도 부름을 받는 김상진 애니메이터의 활약 등도 앞으로 한국의 문화 발전에 큰 기대를 걸게끔 해준다. 하지만 개인, 그리고 단체의 노력이 큰 흐름을 만들고 이어가기는 힘들다. 국가적 차원의 지속적인 관심과 투자가 필요하다. 이제는 문화 전쟁의 시대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애니     : 신신방 : 나타중생 New Gods : Nezha Reborn
장르     : 액션, SF, 판타지
감독     : 자오지
추천도  : ★★★★ 4.0점
한줄평  : 매력적인 디자인과 연출, 흥미로운 판타지 스토리. 중국의 힘을 보여주는 애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