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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음악리뷰]톤즈 앤 아이 Tones And I 'The Kids Are Coming'

UK차트에 이어서 빌보드까지도 점령하려는 호주 출신의 여성 아티스트가 나타났다. 그녀의 음악을 듣는 순간 그녀의 보이스에 휩쓸려 버렸다. 보이스만으로 상당한 매력을 느꼈고 그녀의 음악을 좀 더 들어보고 싶었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도 그러했으리라 생각된다. 

톤즈 앤 아이 tones and i


타이틀곡 'Dance Monkey'는 재밌는 노래다. 자신이 호주에서 버스킹 할 때 구경꾼들에게 조롱 아닌 조롱을 받았던 경험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곡이다. 그래서인지 그녀는 조롱하듯 노래를 불러나간다. '어이 원숭이. 날 위해 춤춰봐.'. 약 올리는 듯한 느낌도 든다. 그녀의 독특한 보이스에 화려한 인스트루멘탈은 필요 없다. 어택이 약한 피아노와 심플한 베이스, 강하지 않은 드럼 사운드들이 약간의 긴장감과 분위기를 조성할 뿐이다. 우리에게 익숙한 듯한 느낌의 멜로디로 흥을 돋운다. 누군가는 심수봉의 '백만 송이 장미' 댄스 버전 같다는 얘기도 하였다.

'The Kids Are Coming'과 'Dance Monkey'에서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면 나머지 곡들에선 차분하게 이야기를 이어나간다. 나머지 곡들에서 들은 그녀의 보이스는 앞에 두 곡과는 느낌이 또 달랐다. 허스키함 속에 상당히 압축되어 단단한 그녀의 목소리는 로우 템포의 곡에서도 빛이 났다. 다른 곡들 역시 비트, 인스트루멘탈에는 힘을 상당히 빼고 만들었다. 목소리가 강점인 아티스트들에겐 그게 더 매력을 어필할 수 있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나는 항상 노래를 들을 때 앨범 전체를 들어보기를 추천한다. 곡을 만드는 것도 물론 쉬운 일은 아니지만 앨범을 만드는 것은 그것과는 또 다른 얘기다. 하나의 곡이 요리라고 한다면 앨범은 코스 요리쯤 된다. 어느 정도 양과 맛의 음식을 어느 순서로 내어놓을지를 결정해야 한다. 또 다른 차원의 어려운 숙제이다. 이 글을 읽는 분들은 꼭 앨범을 전체 다 들어보기 바란다.

톤즈 앤 아이 Tones And I

그녀의 성공이 의미하는 바는 단순히 음악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최근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빌리 아일리쉬, 리조, 톤즈 앤 아이는 기존의 여성 아티스트들의 영업방식과는 다른 매력을 가지고 승부해왔다. 그게 지금 먹히고 있다. 빌보드, UK 오피셜 차트 등에서 순위로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그녀들의 성공은 많은 것을 의미한다. 시대가 변했다. 더 많은 아티스트들이 빛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기고 있다. 그녀들의 성공이 한편으로는 좋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걱정도 되지만 나는 아직까지는 좋은 쪽으로 생각하고 싶다. 앞으로 이러한 아티스트들은 더욱더 늘어날 것이다. 이런 현상을 올바르게 받아들일 준비도 분명 필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