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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음악리뷰] 스텔라장 Stella Jang 'STELLA I'

 내가 스텔라장을 처음 본 건 유희열의 스케치북 때였다. 그 당시에 스텔라장의 6개 국어로 부르는 토이의 '뜨거운 안녕'이 굉장히 이슈였고 동영상 속 소녀는 너무도 아름다운 목소리를 가지고 있었다. 그 이후로 스텔라장의 앨범들을 찾아보게 되었고 정말 재밌는 음악을 하는 아티스트라는 생각을 했었다. 한동안 잊고 지내다가 얼마 전 첫 정규앨범이 나온 걸 보게 되었고 다시 한번 그녀들의 노래들을 쭉 플레이리스트에 올려놓았다.

스텔라장 Stella Jang 'STELLA I'

 이번 앨범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생각 모음집' 정도로 표현하고 싶다. '질풍노도의 20대 후반을 지나며 저를 스쳐간 생각과 멜로디를 붙잡아 눌러 담은 앨범'이라고 간단히 소개된 이번 앨범의 앨범명은 'STELLA I'이다. 스텔라장, 바로 나, 스텔라장의 생각들로 채워진 이번 앨범이 나를 대표한다는 의미와 더불어 스텔라의 눈(EYE)으로 바라본 세상이라는 중의적인 표현이 담긴 듯하다. 포크/블루스 장르를 기반으로 한 총 12개의 스텔라장의 생각들이 채워져 있다. 너의 길을 가라고 말하는 'Go Your Way'를 시작으로 만남과 영원에 관한 이야기 'Forever', 어렸을 적 했던 무섭고 낭만적인 상상 '우르릉 쾅쾅쾅', 세상의 모든 소중한 존재들을 향한 '품', 떠난 그리운 이에게 용서를 구하는 'Forgive, Forget', 그리고 선과 악의 경계가 모호해진 이 세상에 대해 앙증맞은 견해를 펼치는 타이틀곡 '빌런 (Villain)'까지 여러 소재에 대한 다양한 생각과 견해를 들을 수 있다. 덧붙여 이번 앨범은 스텔라장이 모두 작곡, 작사했다.

스텔라장 Stella Jang 'STELLA I' 타이틀곡 빌런 (Villain) 뮤직비디오 속 스텔라장 1

 스텔라장의 이번 앨범은 특히나 포크 장르와 잘 어울린다. 포크는 원래 메시지성이 강한 노래들이었다. 우리가 흔히 잘 알고 있는 해외에 밥 딜런, 그리고 국내에 김광석 등이 포크를 대표하는 아티스트로 그들의 노래에는 주옥같은 가사와 메시지가 담겨있었다. 'STELLA I'에는 그런 포크 본연의 모습이 잘 나타나 있다. 이번 앨범을 무심코 들으면 가벼운 음악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가사나 표현방식에서 스텔라장의 진정성과 생각의 무게감이 느껴진다. 이전 앨범들처럼 리듬과 멜로디는 가볍지만 노래에 담긴 메시지는 더 무거워졌다. 20대 후반을 지나 30대가 된 그녀가 인간적으로도, 음악적으로도 성숙해진 듯하다. 

스텔라장 Stella Jang 'STELLA I' 타이틀곡 빌런 (Villain) 뮤직비디오 속 문구

 나는 음악은 예술적인 대화법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아티스트의 생각, 느낀 점, 가치관, 또는 실화 등이 아티스트의 음악에 멋진 멜로디와 함께 고스란히 담긴다. 메시지를 담은 노래는 리스너들에게 전달되고, 이는 또 다른 생각과 이야기들을 만들어낸다. 스텔라장의 노래를 듣고 있으면 그 어떤 아티스트의 노래를 들을 때 보다도 대화를 하고 있는 기분이 든다. 이는 아마도 꾸밈없는 솔직한 자신의 이야기에서 나오는 인간미, 거짓 없는 가사가 주는 진정성에서 비롯된 게 아닐까 생각된다.

스텔라장 Stella Jang 'STELLA I' 타이틀곡 빌런 (Villain) 뮤직비디오 속 스텔라장 2

 너무나도 만족스러운 이 앨범에서도 아쉬운 점이 있다면 타이틀곡이라고 말하고 싶다. 오해하지 말기 바란다. 타이틀곡이 별로라는 뜻이 절대 아니다. 이번 앨범의 수록곡들이 너무 좋다는 뜻이다. 타이틀로 하지 않기에는 너무 아쉬운 곡들이 앨범에 가득하다. 종종 타이틀곡만 듣고 그 외 수록곡들은 리스너들 귀로 넘어가지 않을 때가 있다. 나는 항상 노래를 들을 때 앨범 단위로 들으라고 한다. 이번 앨범의 타이틀을 포함해 수록곡들까지 꼭 많은 사람들이 들어봤으면 좋겠다. 

스텔라장 Stella Jang 'STELLA I'

앨범 수록곡 (보라색 : 타이틀,          : 추천곡)
01. Go Your Way
02. Bourgeois Emotion
03. Forever
04. 우르릉 쾅쾅쾅
05. 빌런 (Villain)

06. Reality Blue 
07. You Don't Shine Anymore (Interlude)
08. Choose You
09. Good Job
10. 
11. Forgive, Forget
12. 밤을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