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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리뷰] 안티포르노 ANTIPORNO

이 리뷰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안티포르노 ANTIPORNO

 이 영화의 주제의식은 '페미니즘'이다. 영화의 마지막 엔딩 부분에 아주 직설적으로 명확한 대사를 던져준다. 그러나 영화에서 비치는 모습은 전혀 '페미니즘'스럽지 못하다. 안티포르노. 포르노에 반하다는 뜻인데 이 영화는 굉장히 '포르노'스럽다. 

안티포르노 ANTIPORNO 병 속에 갇힌 도마뱀. 이 영화가 주장하고자 하는 바가 초반부에 나타난다
안티포르노 ANTIPORNO 배변, 구토 등 배설의 이미지를 표현

 이 영화의 리뷰 중 영화가 상당한 '메타포'를 포함한 엄청난 영화라는 평도 몇 볼 수 있었다. 이는 나도 동의하는 바이다. 영화 속에서 몇몇 부분들은 아무 생각 없이 봐도 알아챌 수 있었다. 하지만 난 비유든 은유든 그게 무엇을 알고 싶지 않았다. 아마 대부분의 관객이 그러했을 거라고 짐작한다. 이 영화는 앞서 말했듯 굉장히 '페미니즘'적이다. 주제가 매니아틱 하다고 말하는 것이다. 사실, 이런 영화인 줄 알았으면 보지 않았을 것이다. 내가 제목에서 받은 느낌은 말 그대로 '포르노'에 반(反)하는 것이었다. 영화 속에서 에로스의 언급이나 구토, 배변 등의 배설의 이미지나 제목의 포르노 등 영화에 어설프게 철학을 가미한 느낌도 드는데 이런 어설픈 철학으로의 접근은 오히려 더 혼란을 일으킨다. '라스 폰 트리에' 감독처럼 완전한 철학의 이해를 바탕으로 한 접근이 아니라면 이런 어설픈 영화가 탄생한다고 말하고 싶다.

안티포르노 ANTIPORNO 내가 바라보는 시선과 남이 바라보는 시선의 차이
안티포르노 ANTIPORNO 포스터에 등장했던 그림
안티포르노 ANTIPORNO 아름답지만 자유롭지 못한 책 속의 나비

 그런데다가 이 영화의 주장은 굉장히 공격적이다. 이 주제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에겐 고통스러운 1시간이었을 것이다. 나도 처음 시청했을 시에 중간쯤에서 꺼버렸다가 한참이 지난 후에 다시 용기 내어 보아야 했다. 이렇게나 공격적인 주장을 펼치는 영화는 처음 접해본지라 너무 당혹스러웠다.

안티포르노 ANTIPORNO 앤딩씬. 배우가 힘들어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나타난다

 영화의 연출이나 표현, 앞서 말했던 메타포 등 이런 부분들이 재밌는 요소로 다가오지 않는다. 마치 문과생에게 어려운 수학 문제를 내면서 풀어보라고 강요하는 꼴이다. 난 문제 풀이와 답, 그 어떤 것도 궁금하지 않았다. 영화가 친절할 수도, 불친절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주제를 강하게 다루거나 주장할 거라면 친절한 쪽이 좋다. 불친절한 주장은 반감만 일으킬 뿐이다.

영화       :    안티포르노 ANTIPORNO
장르       :    드라마, 포르노

감독       :    소노 시온
출연       :    토미테 아미, 츠츠이 마리코
추천도    :    ★☆ 1.5점

한줄평    :    어설픈 철학을 가미한 포르노. 진부한 페미니즘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