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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밀레니엄 :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The Girl With The Dragon Tattoo, 제목이 망칠 뻔 한 영화

이 리뷰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밀레니엄 :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The Girl With The Dragon Tattoo

 사실 영화 제목 때문에 영화를 안 보려다가 포스터 표지에 주인공 '미카엘 블롬크비스트'역을 맡은 다니엘 크레이그가 멋진 모습으로 서 있어서 흥미가 생겨 본 영화이다. 제목이 왜 저렇게 의역이 되었는지는 전혀, 1도 감이 안 오지만 다행히 영화는 제목처럼 엉망이지 않았다(원제도 '용 문신을 한 소녀'로 영화완 달리 여주인공에게 집중되어 있다. 아무래도 소설을 읽어봐야 될 듯하다). 영화를 다 본 후엔 또 다른 주인공 '리스베트 살란데르'역의 루니 마라에게 큰 관심이 생겼다. 영화 속 루니 마라는 사회부적응에 더해 양성애자라는 굉장히 파격적인 연기(역할)를 보여준다.

 이 영화를 본 이유 중 또 하나는 감독이 데이빗 핀처였기 때문이었다. 이전에 데이빗 핀처 감독 작품인 '조디악'과 '러브, 데스 + 로봇'을 너무 재밌게 봤었다. 그런데 솔직한 후기를 말하자면 이 영화는 조금 이상했다. 이해가 안 되는 부분들이 많았는데 영화가 원래는 3부작이라고 한다(원작은 소설이라고 한다). '밀레니엄 :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The Girl With The Dragon Tattoo'이 1편이라고 알고 있는데 2, 3편을 봐야 이해가 되는 걸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데이빗 핀처가 아닌 다른 감독의 작품도 있으니 참고하길 바란다(누미 라파스 주연의 작품이 있으며, 1, 2, 3편 모두 나왔다).

밀레니엄 :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The Girl With The Dragon Tattoo '미카엘' 역의 다니엘 크레이그
밀레니엄 :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The Girl With The Dragon Tattoo '리스베트' 역의 루니 마라. 등장할 때 살짝 놀랬다

 이 영화의 스토리는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첫 번째는 다니엘 크레이그가 맡은 '미카엘 블롬크비스트'의 이야기이다. 기자인 그는 자신의 기사에 대한 소송에서 패소 후 어려움을 겪고 있던 와중 재벌 '헨리크'에게 40년 전 사라진 손녀 '하리에트'의 사건을 조사해 달라는 사건 의뢰를 맡으며 이야기가 전개된다.

밀레니엄 :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The Girl With The Dragon Tattoo 소송에서 패소하면서 위기에 처한 '미카엘'
밀레니엄 :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The Girl With The Dragon Tattoo 재벌 '헨리크'에게 의뢰를 받게 된다

 또 다른 스토리는 루니 마라가 맡은 '리스베트 살란데르'의 이야기이다. 그녀는 천재 해커이자 사회 부적응자이다. 후견인과 함께 살던 중 후견인이 뇌졸중으로 쓰러지면서 재산을 악덕 변호사가 관리하게 되며 그로 인해 이리저리 괴롭힘을 당한다. 악덕 변호사에게서 벗어난 이후에 수사 의뢰를 받은 '미카엘'에게 협조 요청을 받게 되며 같이 수사를 진행하게 된다.

밀레니엄 :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The Girl With The Dragon Tattoo 살인자보다 더 인상에 남을 악역

 이 두 스토리가 초반에는 각각 진행되다가 중반부로 넘어가면서 하나로 이어지는데 이 부분부터 긴장감이 차오르기 시작한다. 중후반까지는 긴장감을 잘 끌고 가는 편인데 후반부에 갈등 해결 과정이 개인적으로 조금 아쉬웠다(약한 느낌이었다). 조금 더 긴장감과 박진감 넘치는 결말을 기대했는데 개인적으론 너무 밋밋하지 않았나 생각된다. 

밀레니엄 :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The Girl With The Dragon Tattoo 살인자가 보낸 선물들
밀레니엄 :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The Girl With The Dragon Tattoo 암호를 푸는 과정이 흥미롭다
밀레니엄 :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The Girl With The Dragon Tattoo 다양한 측근들과 대화를 통해 사건의 퍼즐을 맞추기 시작한다
밀레니엄 :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The Girl With The Dragon Tattoo 사진 속에서 많은 것을 찾아낸다

 또 하나의 단점을 꼽자면, 이건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오프닝이 너무 안 어울린다. 퓨처리스틱한 영상들과 함께 흘러나오는 레드 제플린 Led Zeppelin의 'Immigrant Song'이 흘러나오는데 이 영화와 소름 끼치도록 어울리지 않았다. 차라리 영상과 음악을 통째로 빼 버리는 게 더 낫지 않았을까라는 조심스러운 의견을 내본다. 

 그리고 단점이기보단 이 영화에서는 이해가 안 되는 부분들이 몇 장면 존재한다. '리스베트'의 행동이 전혀 이해가 안 되는 장면들인데 지하철에서 갑자기 가방을 소매치기당하는 장면과 '미카엘'에게 뜬금없이 잠자리를 청하는 장면, 그리고 마지막 엔딩에서 '미카엘'에게 가죽 자켓을 선물하려다 버리는 장면 등이다. 그녀의 성장 과정이나 환경 등이 자세히 나오지 않아서인지 아무리 다시 봐도 무슨 의미인지,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2, 3편이(데이빗 핀처 감독의) 있었다면 당장 봤겠지만 그렇지도 않으니 답답할 뿐이었다. 그래서 영화를 다시 시청했는데 두 번째 시청할 때에는 굉장히 집중해서 보았다. 보다가 문득 든 생각이 이 장면들이 사회 부적응에 대한 설명을 하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것 또한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니 참고만 하길 바란다(만약, 그게 맞다면 데이빗 핀처나 원작이나 실로 놀랍다).

밀레니엄 :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The Girl With The Dragon Tattoo 지하철에서 소매치기 당하는 씬. 보통 사람들처럼 도움을 요청하지 않고 직접 달려들고 괴성을 지른다

 어쨌거나 저쨌거나 데이빗 핀처의 스릴러는 역시 볼 만하다. 그리고 루니 마라의 연기도 굉장하니 충분히 값어치는 하는 영화라 말하고 싶다. 굉장히 긴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중반으로 접어들고 나서는 시간이 굉장히 빨리 간다. 긴장과 불안을 불러오는 서스펜스는 없지만 데이빗 핀처의 영화 '조디악'에서처럼 잔잔한 긴장감을 끊임없이 자극하는 영화였다. 한치 망설임 없이 추천하는 바이다.

영화       :    밀레니엄 :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The Girl With The Dragon Tattoo 
장르       :    미스터리, 스릴러
감독       :    데이빗 핀처
출연       :    다니엘 크레이그, 루니 마라
추천도    :    ★★★★ 4.0점
한줄평    :    매력적인 주인공, 조금 난해한 부분과 지루한 부분이 있지만 그래도 역시 데이빗 핀처의 스릴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