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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장르 탐구 1. PBR&B 피비알앤비

PBR&B 피비알앤비

 2000년대 후반에 등장한 장르로 Future R&B, 힙스터 R&B, Alternative R&B라고 불리기도 하며 R&B를 기반으로 일렉트로닉, 록, 힙합 등 다양한 장르의 요소가 결합된 몽환적이고 감성적이며 우울한 멜로디 라인과 울림 있는 무드가 특징이다.
 PBR&B는 미국의 힙스터들이 사랑하는 맥주 브랜드, 팹스트 블루 리본(Pabst Blue Ribbon)에서 팹스트(Pabst)와 블루(Blue)를 따와 만들어진 단어이다. 여기서 힙스터(Hipster)는 유행 등 대중의 흐름을 따르지 않고 자신들만의 패션과 음악 문화를 쫓는 부류를 뜻한다. 2010년대 초에 언급된 PBR&B는 늘 신선함을 추구하고 비주류 문화에 열광하는 힙스터의 성격을 대변하고 있다.

 - 출처 : 나무위키 - 

 보통 음악의 장르 앞에 얼터너티브(대안, 대체라는 뜻)가 붙으면 기존의 장르를 새로운 방향으로 이끄는 차세대 장르라고 이해하면 쉽다. PBR&B도 결국 기존 R&B에서 유행에 맞게 변화 가져온 대체 장르라는 뜻이다. 위 설명과 같이 일렉트로닉, 록, 힙합 등 다양한 장르가 결합된 형태의 R&B로 기존의 R&B보다 조금 더 세련된 느낌을 가진다. 빈티지한 드럼 사운드, 신디사이저를 이용한 몽환적인 사운드, 감성적이고 우울한 멜로디, 공간감을 극대화시킨 믹싱, 랩과 노래의 중간 형태인 싱잉랩 등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PBR&B의 효시, 프린스 Prince

 많은 이들이 PBR&B의 효시로 프린스(Prince)를 꼽는다. 한국에선 마이클 잭슨, 마돈나만큼 많이 알려진 않은 가수는 아니지만 대중음악을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프린스를 보면서 기타 천재 지미 헨드릭스, 끼와 스타성을 가진 마이클 잭슨, 뛰어난 작곡가이자 만능 연주자 스티비 원더 등의 가수들이 떠오르는 건 우연이 아니다. 대중음악에 큰 기여를 한 다른 훌륭한 아티스트들과 마찬가지로 프린스도 굉장히 실험적인 모습을 음악을 통해 보여주었다. 그의 노래들을 들으면 왜 PBR&B의 효시라고 불리는지를 알 수 있다. 예시로 그의 노래 'When Doves Cry'를 들어보자.


When Doves Cry

 PBR&B와 프린스를 연관 지어 설명할 때 그의 곡 'Kiss'를 예로 드는 경우가 많은데, 나는 'Kiss'보다 'When Doves Cry'가 더 PBR&B 감성을 잘 담아냈다고 생각해 예시로 가져왔다. 리버브가 들어가 공간감을 끌어올린 빈티지한 드럼, 몽환적인 신디사이저 키보드와 신스 스트링 패드 사운드, 우울한 가사와 멜로디, 록의 느낌을 주는 괴성과 리드 기타 사운드 등은 얼터너티브 R&B, PBR&B의 초기 모습이라고 생각해도 될 듯하다.


확고한 PBR&B 스타일 정립, 드레이크 Drake

 PBR&B는 위에서 정의를 봐서 알겠지만 R&B를 기반으로 다양한 장르가 결합된 형태이다. 사실 이 부분만 가지고는 어떤 하나의 장르를 구축되었다고 말하긴 힘들다. 현대 음악에선 장르의 구분이 무의미할 정도로 하나의 곡에 다양한 장르의 특색이 혼합된 형태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요즘은 장르에 대해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하니까 말이다. 다소 난해한 장르 중 하나였던 PBR&B의 스타일을 어느 정도 확고하게 정립한 아티스트가 있다. 바로 드레이크 Drake이다.

 드레이크는 본인의 가창 방식인 노래와 랩의 중간 형태(흔히 싱잉랩이라고 하는)를 PBR&B에 접목시켰다. 그의 앨범 [Take Care]의 성공으로 PBR&B의 대중화와 더불어 확고한 스타일을 정립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의 노래들을 들어보면 EQ를 이용한 먹먹한 사운드들을 많이 들을 수 있는데 그가 소속된 레이블 'OVO 사운드'에서 이런 사운드를 주로 사용한다. 드레이크의 노래가 몽환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이유이기도 하다. 드레이크의 가창법과 OVO 사운드가 만나 훌륭한 PBR&B가 탄생한 셈이다.


Headlines

 드레이크의 독특한 가창 방식이 돋보이는 곡이다. 그의 앨범 [Take Care]에 수록된 곡 중 하나로 빈티지한 드럼, 신스 브라스 사운드, 몽환적인 아르페지오 신스 사운드가 인상적이다. 후반부에는 EQ를 많이 먹인 듯한 신스 패드 사운드가 두드러지는데 드레이크는 이런 몽환적인 사운드를 자신의 가창법과 함께 트레이드 마크로 만들었다.


그 외 PBR&B 가수

 그 외 PBR&B 가수로는 국외에 프랭크 오션 Frank Ocean과 위켄드 The Weeknd, 미겔 Miguel(PBR&B 장르를 주류로 끌어올린 아티스트들), 브라이슨 틸러 Bryson Tiller 등이 있고, 국내엔 크러쉬 Crush, 딘 Dean 등이 있다.